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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의 정통성과 패러다임매니지먼트 2023. 9. 26. 22:12
매니지먼트 정통성
이제 사회는 주요 과제가 모두 조직에 의해 수행되고 대부분 인간이 조직해서 일하는 조직 사회가 되었다. 동시에 지식 사회가 되었다. 더욱 많은 사람이 지식을 통해 생계를 꾸려가고 있으며 장기간에 걸친 학교 교육을 통해 필요한 능력을 얻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매니저가 되어 성과에 대해 책임지는 전문가가 되었다. 이 두 가지 발전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지식에 의해 생계를 꾸리게 된 것은 조직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며, 조직이 존재하고 가능하게 된 것은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매니지먼트는 조직 사회가 지식 사회가 발전한 원인이며 결과다. 매니지먼트는 조직이 가능하고 각각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관이다. 그리고 그 자체가 하나의 지식이다. 매니지먼트는 자체의 지식, 기능, 영역을 지닌 체계다. 조직 사회에서 조직의 매니지먼트를 수행하는 이들은 사회의 리더 계층을 형성한다.
매니지먼트 패러다임
사회 과학에서는 전제나 가정이 그대로 패러다임, 즉 지배적인 이론이 된다. 그 전제들은 학자나 평론가 혹은 교사나 실무가들이 거의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그들의 현실이 되며, 나아가 그 현실을 규정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데 그 전제들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분석되거나 연구되지 않고 있으며 의문의 대상이 되거나 명시되는 일도 없다. 1930년대 매니지먼트 연구가 시작된 이래 학자, 평론가, 실무가 사이에서 패러다임으로 여겨져 온 두 종류의 전개가 있다. 하나는 조직 운영상의 전제이며, 다른 하나는 사업 경영상의 전제다. 그러나 이 전제들은 모두 매니지먼트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를 낳고 있다.
매니지먼트가 기업을 위한 것이라는 전제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에서도 당연시되어 왔다. 매니지먼트라고 하면 당연히 기업의 매니지먼트를 일컫는 것이었다. 매니지먼트가 기업의 매니지먼트를 가리킨다는 오해는 대공황으로 인하여 기업에 대한 불신과 기업인 비판이 높아졌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부터 공적 기관의 매니지먼트를 기업의 매니지먼트와 구분하기 위해 행정 관리라고 칭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급성장하던 병원의 매니지먼트도 기업과 구분하기 위해 병원 관리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대공황 시대에는 매니지먼트를 인용하지 않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했다.
전후 사태는 일변했다. 1950년대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의 공조로 인해 비즈니스가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그러나 매니지먼트가 기업의 매니지먼트를 지칭하던 관행은 정착되었다. 지금이야말로 이 수십 년에 걸친 오해를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매니지먼트가 기업의 것이라는 오해는 뿌리가 깊다. 매니지먼트가 기업의 것만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 매니지먼트의 방법은 조직에 따라 다르다. 사명이 전략을 정하고 전략이 조직을 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소매 체인의 매니지먼트와 가톨릭 사교구의 매니지먼트는 서로 다르다. 공군 기지, 병원 소프트웨어 하우스의 매니지먼트도 각각 다르다. 하지만 여기서 나타나는 차이는 사용하는 용어 정도다. 고작해야 구체적인 적용 방법이 다르다는 데 지나지 않는다. 직면하는 문제나 과제에는 큰 차이가 없다. 매니지먼트에 관해서 당연시해야 할 첫 번째 전제는 그것이 모든 종류의 조직에 해당하는 체계이며 기관이라는 점이다.매니지먼트 연구는 19세기 정부, 상비군, 기업과 같은 대조직이 나타났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래로 조직의 올바른 구조는 하나라는 전제 위에 모든 것이 성립되었다. 올바른 조직 구조의 정의는 이미 여러 번 바뀌었으며 그 탐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조직 구조의 중요성을 인식시킨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때였다. 파욜이나 카네기가 주장하는 직능별 조직이 유일하며 절대적인 조직 구조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 것도 그때였다. 하지만 이제는 만능 조직 구조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각각 특유의 강점을 지나고 장면별로 적용되어야 할 조직 구조다. 조직이 전부가 아니다. 조직이란 각자가 그들의 상황과 시점에서 서서 적합한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도구일 뿐이다. 계층이 사라질 것이라는 소리도 들리지만, 이는 틀린 얘기다. 모든 조직은 최고 권위를 가진 보스를 필요로 한다. 최종 결정을 행하며 그 결정에 따르는 자를 둔 보스가 있어야 한다. 위기에 처했을 때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명쾌한 명령이다. 배가 침몰하려 할 때 회의를 소집하는 선장은 없다. 배를 구하기 위해 선장이 명령을 내리면 전원이 그에게 복종한다. 다른 의견이나 불복은 없다. 위기에는 계층과 복종이 생명줄이다.
더욱이 과거의 조직론에서는 조직 내부를 균일하게 조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모든 조직이 내부에 다양한 조직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다. 어떤 종류의 연구 개발 활동에는 전문가들이 각자의 역할을 완수하는 직능별 조직이 필요하다. 한편 의약품 개발과 같이 초기 단계에서 의사결정이 필요한 연구 개발에는 처음부터 팀형 조직이 어울린다. 이 두 가지 조직 구조 유형을 같은 연구소 안에 병존시킬 필요가 있다. 유일하며 절대적인 조직 구조가 존재하라는 생각은 매니지먼트가 기업만의 개념이라는 오해와도 관계가 있다. 매니지먼트 연구자들이 기업 이외의 조직에도 눈을 돌리고 있었다면 조직 구조는 업무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개인이 동시에 몇 가지 조직 구조 속에서 일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일을 위해서는 팀의 일원으로 일하고 다른 일을 위해서는 지휘명령 계통에서 일한다.'매니지먼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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